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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한 제주 자전거일주

여행하기

by 비바그레이 2006. 8. 2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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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미대륙 자전거 횡단에 대한 책을 사서 읽고 대학 3학년인 딸에게 권했다.

80여일간 혼자서 6900 키로 이르는 대장장은 나의 가슴을 들뜨게 했다.

 

딸도 그책을 보고 난후 자전거 여행을 해보자고 한다.

일단 손쉬운 제주도 해안도로 260 키로 일주를 하기로하고 한달전부터 트레이닝을했다.

 

근력보다도 자전거 안장에 히프가 친숙해 지는게 문제이다.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보니 제주일주는 프로그램이 잘 짜여져있어서 3박4일의 여유와

건강한 몸만 있으면 간단히 할수있다.

 

 

블로그를 통해 제주조 서귀포 시청에 근무하시는 김오섭씨를 알게되었다.

 

전문산악인 이시고 여행과 패러글라이딩을 즐기시는 "영감" 이린 아이디를 가지고 계신분이다.

서귀포에서 만나 한치물회로 점심을 얻어먹고 산과 패러 등등 짧은시간에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35개국 이상을 여행하고 즐겁고 건강하게 사시는분이다.

 

비슷한 연배에 취미도 같고, 마치 오랜친구처럼 자전거 일주후 패러글라이딩 안내까지

하시겠다고 한다.

 

 

여러번 제주도에 와봤으나, 해안도로를 따라도는 제주도가 이렇게 아름다운지 몰랐다.

 

공부때문에 동행하지못한 아들과 집사람 생각이 많이났다.

다음엔 꼭 같이와서 아름다운 제주의 속살을 보여주고싶다.

 

 

딸은 어렸을때 몸이 약했다.

나의 역마살과 잦은 지방근무와 해외근무로 같이 보낸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이번여행에

많은대화와 서로를 더욱 잘알게 되는 계기가된것같다.

 

딸을 앞세우고 뒤따라가면서 뒷모습을보니, 집사람과 등산하면서 바라본 뒷모습과 너무나

흡사하다. 뒷 모습을 바라보며 가슴이 아려옴을 느낀다.

 

잘 자라준 딸이 고맙고 나와 취미나 생각이 닮아간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이번여행에서 딸은 체중이 줄기를 바란것 같은데 신기하게도 체중은 전혀 줄지않고 오히려 늘었다.

 

우리의 몸은 외부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기때문에 운동량이 많을수록 엄청난 식욕으로

에너지를 보충해 체중이 줄지않고 오히려 근육이 늘어난다.

 

물론 불필요한 체지방은 많이 감소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체중 생각지 않고

매끼마다 잘먹으려고 제주도의 특별식 은갈치조림, 흑돼지 오겹살, 한치물회,도미 매운탕,

회덥밥 등등 맛잇게 먹으며 체력손실없이 자전거 여행을 즐겼다.

 

 

숙박시설도 잘되어있어 민박집과 여행자 게스트 하우스 등에서 저렴하고 편안 하게

여유를 즐겼다.

 

 

성산항에서 배타고 우도에 들어가 아름답고 신비한 검멀레해안동굴등 멋진 풍광을 감상했다.

이쯤에서 더위에 지친 딸이 힘든 기색이 역력하다.

 

선착장 터미널에서 꽁꽁얼은 생수를 사서 이마와 목덜미에대고 더위를 식혔다.

 

 

강렬한 태양에 잠깐 노출된 발등과 허벅지가 벌겋게 익어버린다.

수건으로 얼굴을 감싸고 달려보지만 금방 온몸과 스키프가 땀으로 젖어버린다.

 

간간히 내리는 비가 오히려 기다려진다, 땀에 젖으나 비에 젖으니 매한가지....

 

 

해안도로에서 벗어나 내륙으로 들어가 보았다.

푸른 초원과 오름들이 외국의 풍경같다, 말타고 달리면 좋을것같아, 잠시 목장에들러

승마를 즐겼다. 짧은 외승코스와 구보까지 하고나니 마치 카우보이가 된듯하다.

 

 

제주시에 접어들면서 뒤따르던 딸이 보이질 않는다.

 

그동안은 내가 뒤따라 가다가 제주시는 길이 복잡해 내가 앞서갔는데, 조그만 사고가 났다.

도로와 인도 사이에 턱이 높아 차량을 피해 인도로 올라타다가 그만 넘어진것이다.

 

다행히 무릎이 까지고, 입술이 부르트는정도의 경미한사고였다.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끝까지 방심하면 안된디. 무엇이나 마무리가 중요한것이다.

 

 

드디어 완주를 끝내고 둘이 하이화이브를한후 딸 아이를 안아주었다.

가슴이 뭉클하다.

완주기념사진을 찍고 제주 하이킹에서 주는 완주증을 받았다.

 

이번 여행은 나와 딸에게 가족의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멋진 여행이었다.

이번에는 아빠와 같이 했지만 많은 인생의 여행을 딸이 잘 해나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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