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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가지의 친구들~~

여행하기

by 비바그레이 2011. 3. 2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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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붐이 한창일때 리비아에서 3년정도 근무 한적이 있다

 

건설기술자가 중동이나 아프리카 근무를 안해보면 마치 군대 안갔다 온사람 처럼 건설인

구실을 못하는것 처럼 느낄때이다.

 

내가 있던곳은 벵가지 외곽 구역 인데  외곽 고속도로 건설과 사막에 비행장을 만드는 대규모 현장이었다.

 

우리 현장엔 태국 기능공,방글라데시 노무자, 한국인 숙련공 등이 있었고

사무실에는 현지 리비아인 들을 통역및 업무당당,경리담당으로 쓰고 있었다.

 

나와 항상 같이 다니며 대관 업무를 취급하던 아내가 셋이나 되는 "압둘살렘" 이 있었고

서류 번역을 주로한 팔레스타인 출신의 수재 '따릭" 과 경리과의 "아지즈" '싸드" 살레" 같은 친구들이

있었다

 

  ( 벵가지 외곽도로 점검중, 왼쪽 압둘살렘과 교통경찰관)

 

우린 친해져서 금요일이면 지중해에 놀러가 수영도 하였고 때론 인생과 종교 대한 얘기도 나누었다.

특히 카다피의 독재에 눌려 있고 비밀 경찰이 많아서 정치 얘기는 금기시 되었으며 카다피를 부를땐

"가 선생" 이라는 명칭을 썻다.

 

술이 금지 되어있는 리비아에서 술이 고픈 우리는 대추야자를 발효시켜 막걸리를 만든다음

시험실에서 증류시켜 알콜도수 40도짜리의"싸데기"를 만들었다 .

싸데기는 친구라는 아랍어있데 우리는 술을 그렇게 불렀다. 여기에 약간의 캬라멜과

향을 넣으면 죠니워커도 되고,시바스리갈도 되며 나폴레옹꼬냑도 되는 것이다.

 

사막의 모래 먼지는 너무 미세해서 전자 계산기 까지도 고장나게 하므로  비닐랩으로 싸서 가지고 다녔다.

이모래 바람의 원래 이름은 "기블리" 인데 근로자들 사이에는 모든게 끝났다는 "할라스" 바람이라고 불렀다

 

지금 리비아의 사태가 최후의 보루인 벵가지외곽까지 카다피군과 교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때의 친구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안위가 걱정된다.

 

농담 잘하고 항상 밝은 베두윈족 출신 "압둘살렘"은 다음기회에 꼭한번 벵가지에 오라고 했는데....

"따릭"은 전투 경험이 있어서 분명 시민군으로 싸웠을것 같고....

국적은 달랐지만 같이 일했던 리비아 친구들의 여러 모습이 그려지는 요즈음이다~~

 

(지중해 해변에서 아이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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