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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기

산에 오르기

by 비바그레이 2005. 8. 3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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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던 중학시절에 오르기 시작한 산이,좋은 선배와 멋진 동료 들을 만나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때는 친구들과 산에서 밥해먹고 노느것이 좋았고, 바위를 하면서는 쪼금 산에 대해 아는듯했으며 하얀산을 오르며 대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느꼈다.

 

야간등반, 종주등반,단독등반,암벽등반,빙벽등반,혼합등반,원정등반,....등등 나름대로 거의다 섭렵했다고 자부했는데 최근에 백두대간 산악패러팀에 가입한후  패러글라이딩을 위한 등반을 시작했다.

 

아직 여름의 뜨거움이 남아 있는 8월의 덕유산의 계곡은 산악패러팀을 위해 시원한 물소리와함께

때가 안묻은 속살을 온전히 보여주고 있었다.

산행을 시작하며 각자 등반속도에 맞게 선두 ,중간 ,후미로 나누어졌다.

삼삼오오 나누던 대화도 고도가 올라감에 따라 가뿐 호흡때문에 조용해진다.

 

이럴때 나는 은밀한 행복을 느낀다.

오를수 있는 산이 있다는 기쁨, 두다리로 큰산을 오르는 내 몸에 대한 감사,점점 맑아지는 심신...

짊어진 패러글라이더가 초경량이지만 여러가지 잡다한 장비 때문에 어깨를 짓누른다.

배낭무게가 20 킬로 그램을 넘으면 등산은 즐거움이 아니라 고행으로 바뀐다고한다.

다행히 고행까지는 아니지만, 머리속은 더욱 맑아져, 무념,무상,무애의 경지에 다다를즈음 정상에 도착했다.

 

장쾌하게 이어지는 덕유산 능선은 산악패러글라이딩이 목적이 아니라면 야영을 하며 며칠을 걷고 싶은 그런산이다.

 

산정상에서의 이륙이 쉽지가 않다

계곡을 타고 오르는 바람이 정상에서 만나 부딧히며 방향을 가늠하가 어렵고 기체를 세우기가 만만치 않다.

그래서 헬기장에서 이륙을 하는데, 큰산이라는 긴장감에 이륙실패가 잦다.

 

이륙후 푸른하늘로 치솟는 기분은 하늘을 나는 솔개와 비행을 해본사람만 알리라.!

육중한 덕유산은 자기 자신의 바람과 구름을 가지고 있다. 온갖조화가 산 안에서 일어난다.

 

산악패러의 묘미중 하나가 정해진 착륙장이 없다는것이다.

새처럼 자유롭게 자기가 가고싶은곳으로 ,앉고싶은 곳에 앉는것이다. 

그래서 항상 위험이 따르므로 자기 자신의 기량을 쌓고, 좋은팀웤을 가지고 비행해야한다.

 

다행히 "백두대간 산악패러팀" 에는 많은 경험과 실력을 갖춘 좋은 분들이 많으므로 도움을받을수있다, 서울로 올라오면서 피곤한 가운데 다음 산악 비행이 어디가 될지 은근히 기대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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