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오랫만의 비행

비행하기

by 비바그레이 2008. 5. 29. 10:50

본문

오랫만에 비행을했다. 한달이상 캐노피를 펴보질 않았다.

출장등 다른일로 바쁘기도 했지만 한동안 자숙하는 의미로 비행을 자제했다.

 

얼마전 잘 알고 지내던 패러 동호인 한명이 곁을 떠났다.

패러계에선 각종 묘기비행을 하는 아크로바틱 패러의 일인자이고

자상하고 정많은 아빠였으며, 모든이의 귀감이되는 패러계의 거목이었다.

 

예전에 에베레스트를 한국인 최초로 등정한 고상돈씨가 맥킨리에서 조난사 했을때

그가 병사나 교통사고가 아닌 산에서의 죽음 이므로 여한이 없으리라 했다.

이번 경우도 고인이 가장 좋아하던 하늘에서 비행중의 사고 이므로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다운 삶을 마감했다고 생각한다.

 

일본인들이 독도가 자기땅이라고 우길때 우리는 대마도 패러정벌 비행에이어 일본 본토 비행에들어갔다

그들이 신성시 여기는 산에서 그와함께 운무를 휘감고 다니며 한국인의 기개를 높이며

일본의 기를 꺽고자했다.

 

추운겨울 전주경각산에서 아크로 바틱 비행의 하나인 윙오버를 무전기를 통해 차분한 음성으로 지도해주던

그의 낮은 목소리를 잊을수가 없다.

산악비행을 추구하면서도 같이 몇번 못한게 아쉬울 뿐이다.

 

이번일을 계기로 비행에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할 기회를 얻었다.

무엇 때문에 비행 하는가....?

젊은시절 고민하고 방황하던때의 왜 산에 가는가..?와 비슷한 화두이다.

 

 

5월 말의 서독산의 바람은 따스했지만 강한듯하며 열과 가스트도 있었다.

써멀의 코아 에서는 짧지만 강한 상승을 느꼈고 몇번의 재미는 있지만 긴장을 늦출수 없는

비행을 즐겼다.

 

결국 써클링후 강한 비람에 밀려 산을 넘어오지 못하고 기수를 돌려 광명역앞 아파트 공사장에

착륙했다.

스피드바를밟고 최대한 속도를내도 시속 4~5키로로 고도 손실만 될뿐 산 능선을 넘지 못할것 같았다.

일찌감치 고도를 180도 돌려 리사이드 구간을 벗어나길 잘했다.

조금만 판단이 늦었으면 찍어누르는 바람에 두둘겨맞고 휴지처럼 구겨질뻔했다.

 

오랫만의 비행에서 착륙후 안도감을 느끼며 살아 있는자의 5월말의 더위를 느꼈다.

 

 

 

 

 

 

'비행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패러글라이더 시합  (0) 2008.10.20
[스크랩] 대관령에서 동해안로~  (0) 2008.09.01
시공제와 안전비행  (0) 2008.02.26
[스크랩] 칠보산정모(제2부) 비행편  (0) 2007.12.26
두려움을 이기는 확실한 방법  (0) 2007.12.03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