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아마추어 무선

아마추어 무선 짓하기

by 비바그레이 2019. 3. 8. 14:34

본문


“CQ CQ from HL1OIR, Hotel Lima one Oscar India Romio”

시큐 시큐 후롬 에이치원 오아이알, 호텔 리마 원 오스카 인디아 로미오

아마추어 무선사가 불특정 다수를 호출할 때 쓰는 말이다. CQ come quickly 라는 뜻이며 HL은 대한민국 1은 서울 OIR은 개인의 코드이다.

요즈음은 모두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서 아마추어 무선의 장점이 많이 퇴색되었으나 몇 해 전 까지만 해도 아마추어 무선은 실생활에도 유용한 재미난 취미생활이었다.

일명 햄(ham) 이라고도 불리는 아마추어 무선의 세계에 대하여 알아보자.





요즘처럼 스마트폰을 통한 개인 통신 수단이 발달한 시기에 왜 굳이 어려운 아마추어 무선 통신을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개인 방송국이라는 것이다. 전화기를 개통하면 전화번호가 생기지만, 아마추어 무선을 하면 내 콜 사인(call sign) 으로 전파를 송출할 수 있는 개인 방송국이 생긴다. 우리나라 KBS 방송국의 콜 사인이 HLKA이듯이 내 개인 방송국의 콜 싸인이 HL1OIR이다. 전화번호는 바뀌고 없어질 수도 있지만, 한번 부여받은 콜 사인은 내가 죽더라도 영원히 남는다.


둘째, 국가의 재난이나 비상시에 일반 통신은 두절될 수 있지만, 아마추어 무선사의 통신은 송수신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지 전 세계와 교신이 가능하다. 그래서 비상시에는 인명구조나 재난 구호에 많은 도움이 된다. 재난 영화나 공상과학 영화를 보면 아마추어 무선이 빛을 발할 때가 있는데 영화에 이런 장면이 종종 나온다.


셋째, 전파는 장벽이 없으므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교신을 할 수 있어서 외국에 같은 취미를 가진 아마추어 무선사들을 친구로 만들 수 있고, 전 세계 만국 공통어인 영어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교신을 하고 나면 서로 간 교신에 응해줘서 고맙다는 증표로, 자기 나름대로 만든 QSL(교신증명) 카드를 보내고 받고 하는 것이 HAM의 예의에 속한다. 카드의 크기는 우편엽서와 같은 크기로 하는 것이 좋으며, 개인의 독특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거나 자기 나라를 소개하는 풍속이나 풍물 등을 인쇄하기도 한다. QSL 카드를 수집하는 것은 아마추어 무선의 또 다른 재미로서, 세계의 풍물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상호 QSL 카드를 우편으로 교환함으로써 카드 수집하는 재미도 있고 내가 스스로 만든 안테나와 송신기로 전 세계에 어느 정도의 강도와 감도로 전파를 발송하고 있는지를 확인 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넷째, 등산이나 동호회 활동에 쓰이는 소형 무전기는 허가가 필요 없는 저출력의 무전기이지만, 아마추어 무선국 허가를 받으면 고출력의 무전기를 사용할 수 있어서 설악산 대청봉에서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무선통신이 가능하다. 차량에도 설치할 수 있으므로 이동하며 비상시에도 유용한 통신 수단이 된다. 패러글라이딩이나 경비행기, 항공 스포츠에서는 통신 수단으로 반드시 필요하다.

다섯째, 손재주가 있고 전자기기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집에 훌륭한 방송국을 만들 수 있다. 지붕에 커다란 단파 안테나를 직접 제작해서 설치하고, 송수신기와 주변 기기도 본인의 취향에 맞게 설치할 수 있으며, 본인의 전파 송출의 감도를 시험하고 향상 시키는 재미도 있다. 실제로 무선 통신의 발달에는 전 세계 아마추어 무선사들의 기여도가 크다.



 

어떻게 아마추어 무선사가 돨 수 있는가

우리나라에서 아마추어 무선을 하려면 정부에서 실시하는 3급 아마추어 무선기사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하고 허가된 송수신기를 이용하여 개국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교신 중에는 정치와 종교에 대한 이야기는 금지되어 있고, 금전적인 이득을 취해서도 안 되며, 남의 통신을 전달하는 행위도 금지되어 있다. 예전에는 집에서 단파방송을 수신하고 무전기를 소지하면 간첩이나 수상한 사람으로 오해받은 적도 있고, 또는 힘 있는 기관원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바람에 일어났던 재미난 에피소드가 많았다. 지금은 아마추어무선연맹을 통한 동호회 활동을 하며 매달 졍크 시장을 열어 무선 장비들을 사고팔기도 하고, 무선으로 교신만 하던 사람들을 실제로 만나 정담을 나누기도 한다. 다양한 통신 수단의 발달로 예전처럼 활동이 활발하지는 못하지만 아마추어 무선의 독특한 재미는 영원히 지속될 듯하다.

이와 같이 아마추어무선사들은 평시에는 개인적 취미생활로 즐기지만 또 비상시에는 국가와 사회를 위한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내가 보내는 미약한 전파를 지구 반대편 에서 모르는 사람이 듣고 나를 찾는다면 얼마나 신기하고 재미있을까?




'아마추어 무선 짓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마추어무선사  (0) 2010.06.05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